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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8주 3일, 우리 부부와 태아 포함 셋의 전주 신혼여행 겸 태교여행 첫 날일상/임신 기록 2026. 9. 4. 21:52반응형
2025.05.10
혼인 후 남편과 떠나는 신혼여행.
그리고 뱃속 아기와 함께 떠나는 태교여행.
신혼여행 또는 태교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해외나 제주도를 많이 떠올리지만,
우리가 선택한 곳은 전주!주변에서는
“전주는 하루 이틀이면 다 보지 않아?”
라는 말을 꽤 많이 들었다.그래서 여행지로 확정할때까지 살짝 고민했다.
‘신혼여행 겸 태교여행인데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하나?’
‘정말 전주에서는 하루 이틀이면 여행이 끝날 정도로 뭔가 없는 곳일까?’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열심히 검색하고, 찜해 둔 곳들이 있으니 일단 그곳들만이라도 하나씩 들리자!
모든 고민은 내려놓고 그냥 즐겨보기로 했다.그리고 이날은 임신 18주 3일차.
입덧도 거의 지나가고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던 시기였다.
몸도 생각보다 가벼웠고, 이제 슬슬 배만 임산부답게 나오기 시작했을 때.남편과 둘이 떠나는 신혼여행이지만
뱃속에 아기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사실상 우리 셋의 첫 여행.그래서인지 평범한 여행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임산부 혜택으로 KTX 타고 전주로 🚄
드디어 전주로 출발!
이날, 남편과 KTX를 타고 전주로 향했다.
당시 임산부였던 나는 맘편한 KTX 혜택도 받을 수 있었는데,
덕분에 일반실 가격으로 특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게다가 한 번에 2인까지 예매할 수 있어서
내 자리뿐만 아니라 남편 자리까지 같이 예매!남편 혼자 일반실에 태울 수는 없으니까ㅋㅋ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임신 초에 국민행복카드를 신한 꺼로 발급 받고, 여기에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금도 받았는데
이 카드로 버스, 택시, 지하철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는 KTX 결제까지 될 수 있는 거여서결과적으로 우리 둘의 기차표에 실제로 들어간 돈은... 0원!
둘이 좋은 좌석에 나란히 앉아 전주까지 가는데 0원이라니
이럴 때 임산부 혜택은 정말 야무지게 챙겨야 한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둘이 괜히 두근반 세근반.캐리어와 큰 짐은 짐칸에 두고 가벼운 짐들만을 챙겨서 자리에 앉으니
그제야 정말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해외로 멀리 떠나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남편과 혼인하고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거기에 뱃속 아기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나름 의미 있는 셋만의 여행 시작!

첫날 숙소, 호텔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
전주에서 첫날 묵었던 곳은
호텔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



객실에 들어갔을 때 첫인상은 깔끔했다.
침대와 가구도 군더더기 없이 정돈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흰색과 우드톤이라 편안한 느낌.특히 창문이나 소품에 한옥 느낌을 살짝씩 넣어둔 게 마음에 들었다.
완전히 전통적인 한옥 숙소는 아니지만
‘아, 전주에 왔구나’ 싶은 분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객실로 올라가는 방법이 계단뿐이었다.
평소 같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
대부분의 짐은 남편이 들었다 해도 임신한 상태에서 오르내리려니 생각보다 힘들었다.태교여행 숙소를 찾는 임산부라면 이 부분은 미리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하다.
나는 이날 야시장에 갈 생각이라 야시장 주변에 있는 숙소만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 계단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 했다.
야시장과 가까운 것만 보고 숙소를 찾다가 이런 실수를...😂
임신하고 여행할 때는 위치만큼이나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도 중요하다는 걸 여기서 깨달았다.그리고 창밖 뷰는...
음....
지붕 뷰(?)였다.

창문을 열어보면 주변 건물 지붕들이 보여서
뷰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웠다.그래도 한옥 느낌의 창살 너머로 보이는 전주 풍경이라 그런지
나름 여행 온 분위기는 났다.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고마웠던 부분.
우리가 체크인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비도 오고 있어서 어디 돌아다니기도 애매했고,
짐도 있어서 그냥 로비에서 기다릴 생각이었다.그런데 내가 임산부인 데다 짐도 있는 걸 보셔서 그랬는지
바로 객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정확히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배려였다.덕분에 비 오는 날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방에서 짐도 풀고 잠깐 쉬어갈 수 있었다.이건 정말 좋았음!
그리고 전주에서 먹은 첫 끼
짐을 대충 정리하고 나서
배가 고파져 숙소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사실 특별히 찾아보고 간 곳은 아니었다.
하필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그냥 가까운 곳에 식사가 가능한 곳으로 들어가서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도 맛있었지만
같이 나온 반찬들부터 맛있었다.김치에 나물, 오이무침, 장조림 같은 평범한 반찬들이었는데
하나씩 먹다 보니 밥 한 공기가 그냥 사라지는 맛.특히 뜨끈한 김치찌개에 흰밥 조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때부터 갑자기 전주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확 올라갔다.
“아... 이게 전주인가?”
남편이랑 먹으면서도 계속 맛있다고 했던 기억.
전주에 도착해서 먹은 첫 끼부터 성공하니
앞으로 먹을 음식들이 슬슬 기대되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으로
저녁에는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야시장이 정확히 어디인지 몰라서
길을 살짝 헤맬 뻔했는데,어디론가 사람들이 둘 세씩 몰려가는 게 보이길래
“저쪽인가 보다!” 하고 사람들을 따라갔다.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진짜 야시장 등장!
사람들 따라가길 잘했다.
일단 처음에는 뭐가 있나 구경할 겸
30분 정도 천천히 돌아다녔다.임신 중이기도 했고 사람이 꽤 많아서
무리해서 돌아다니기보다는 먹고 싶은 것 위주로 하나씩 구경했다.
그러다 제일 먼저 먹은 건 철판 아이스크림!
차가운 철판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돌아다니면서 먹기에도 딱 좋았다.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 한가득이었다.
튀르키예 디저트 카다이프, 닭목살 양념구이, 육전, 소시지, 삼봉 에이드.
먹고 싶은 걸 하나둘 사다 보니 양손이 슬슬 무거워졌다.
야시장에서 바로 먹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앉을 곳을 찾기도 힘들었고 그렇다고 서서 먹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았다.그래서 야무지게 포장된 음식들을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테이블에 하나씩 펼쳐놓으니 제법 푸짐했다.
그렇게 남편과 이것저것 나눠 먹으면서
(음식들 맛은 뭐 그저그랬음)
첫 번째 야시장 방문은 끝!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야시장에 다시 감ㅋㅋ
숙소에서 먹고 쉬고 있는데
뭔가 아주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그저 그런 음식들만 먹어서 그런지 아쉽기도 해서,무엇보다 계속 머릿속에 걸리는 음식이 하나 있었다.
아까 야시장을 돌아다닐 때
유독 줄이 길었던 곳.그때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숙소에 돌아오니까 대체 뭘 파는 곳이었는지 자꾸 궁금해졌다.결국 남편과
“우리 다시 가볼까?”
하고 야시장으로 또 출발~
하루에 야시장 두 번 가는 사람들 바로 우리ㅋㅋ
다시 가보니 아까보다는 줄이 조금 줄어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꽤 서 있었다.이 정도면 더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도 줄을 섰다.


알고 보니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음식은
태국식 디저트인 로띠였다.나는 바나나로띠를 골랐는데
커다란 철판 위에 반죽을 얇게 펴고, 그 안에 바나나를 넣어 네모반듯하게 접어 구운 뒤 연유를 듬뿍 뿌려주는 달달한 디저트였다.
줄이 계속 길었던 이유가 궁금해서 다시 찾아온 건데
먹어보니 야시장에서 두 번째로 맛있게 먹었던 음식!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던 맛.
그렇게 궁금했던 로띠도 먹었겠다,
소화도 시킬겸 야시장을 조금 더 둘러봤다.사실 이미 이것저것 많이 먹은 상태라
그 자리에서 뭘 더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돌아다니다가 바나나푸딩을 발견했다.
바나나푸딩은 전부터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라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결국 하나 사서 숙소로 가져왔다.배부른 와중에도 궁금해서 한 입 맛봤는데
이게 전주 야시장에서 먹은 것 중 내 원픽이 될 줄이야.

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꺼내 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이 글 작성하고 있는 오늘 2026년 9월 4일 현재 지금까지 먹어본 바나나푸딩 중에서도
제일 맛있었다고 기억할 정도로 내 취향에 딱 맞았다.로띠도 맛있었지만
야시장에서 먹은 음식들을 통틀어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고민 없이 이 바나나푸딩!여행이 끝난 뒤에도 종종 생각날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그때 먹었던 맛을 잊지 못해서인지
지금도 길을 가다 바나나푸딩을 발견하면 꼭 한 번씩 사 먹어보게 된다.혹시 그때 그 맛이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아직도 전주에서 먹었던 그 바나나푸딩과 같은 맛을 찾아 헤매는 중이다.ㅜㅜ
그런데 이렇게 맛있었던 것치고는
로띠처럼 줄이 길었던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지도 않았다.살짝 구석진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발견하지 못했던 건지...
괜히 내가 다 아쉬웠음.
여기 진짜 맛있는데... 다들 왜 안 먹지...?
그냥 궁금해서 별 기대 없이 사봤던 바나나푸딩 하나가
결국 이날 야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되었다.그렇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전주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전주는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여행지를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는데,막상 와보니 이날 첫 날부터 굳이 뭔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좋았다.
맛있는 거 먹고,
남편과 시장을 돌아다니고,
숙소에 들어왔다가 먹고 싶은 게 생각나서 다시 나가고.임신 18주 3일,
남편과 나, 그리고 뱃속 아기까지.그렇게 우리 셋의 전주 신혼여행 겸 태교여행 첫날이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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