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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극초기 1~4주 기록, 임신인 줄도 모르고 제주도 여행에 감기약까지카테고리 없음 2026. 7. 27. 21:13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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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한참 넘어서야 작성하는 걱정 많았던 나의 임신 기록
임테기 두 줄부터 유도분만 예약까지, 걱정 많았던 나의 임신 기록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임신 기록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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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중기·후기, 직접 겪어보니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직접 겪어보니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따로 있었다 임신을 하기 전에는 막연히 배가 많이 나오는 임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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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전체적인 임신 기록을 남겼었는데, 방치한지 오래인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하는 것보다는 이 내 티스토리 남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또 임신 기록을 보다 보니 빠진 이야기도 많고 그때그때의 감정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 시작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남기기 위해 여기서 작성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 시작은 임신 극초기인 1주~4주.
사실 이 시기의 나는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고 임신이 전혀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다.
2024년 말, 우리 이제 피임하지 말자
2024년 말쯤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이제는 언제 청약에 당첨되어서 집을 구할지 모를 일 때문에 결혼과 임출육을 미루는 일을 그만하고, 아기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둘이 잘 꾸리고 살아보자고.
정확히 몇 월부터 임신 준비를 시작하고, 몇 월까지 꼭 임신을 해야 한다는 식의 계획은 아니었다.
그냥 둘이 마음을 조금 내려놓은 느낌에 가까웠다.
아기가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하자.
그 정도였다.
그래서 임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나 당황스러움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아기가 오겠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다만 그게 이렇게 빨리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새해와 생일을 맞아 떠난 제주도
2025년 1월.
새해이기도 했고 내 생일도 있어서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신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냥 둘이 보내는 평범한 제주도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저녁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 한쪽에서 소품과 인형 같은 것도 함께 팔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인형이 하나 있었다.
머리 위에 감귤을 얹고 있는 카피바라 인형이었다.
생긴 것도 귀여웠는데 발바닥 아래에 줄이 하나 달려 있었다.
그 줄을 잡아당기면 꼬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형이었다.
괜히 귀여워서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결국 하나 샀다.
미래의 우리 아기라고 생각하고 같이 여행하자
그 인형을 사면서 남편과 장난처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얘를 미래의 우리 아기라고 생각하고 데리고 다니면서 여행하자.”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하다.
당시에는 내가 이미 임신했을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언젠가 찾아올 우리 아기를 생각하면서 한 말이었다.
그렇게 감귤을 머리에 올린 카피바라 인형이 제주도 여행의 작은 동행이 됐다.
숙소에 들어가니 창문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였다.
그래서 창가에 카피바라를 올려두고 성산일출봉이 같이 보이게 사진도 찍었다.
그때는 그냥 귀여워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보면 기분이 묘하다.
미래의 우리 아기라며 데리고 다녔는데,
어쩌면 그때 이미 진짜 우리 아기도 함께 제주도에 있었던 셈이니까.
그리고 그날,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다음에는 성산일출봉에 올라갔다.
무료로 갈 수 있는데까지만 가려고 하였지만, 남편이 매표소를 보자마자 후다닥 뛰어 가서는 입장권을 사버렸고, 이렇게 왔으니 한 번은 정상까지 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구매한 입장권을 보여주었기에 정말 열심히 올라갔다.
생각보다 꽤 힘들었다.
중간중간 숨도 차고,
'내가 이렇게 체력이 안 좋았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찍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결국 끝까지 올라갔다. 오르다 보니 새삼 삶도 등산과 같지 하면서 깨닫는 것도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나름 뿌듯하게 내려왔다.
지금 생각하면 임신 극초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다녀온 셈이다.
그런데 그날 숙소에 들어오고 나서 몸이 이상했다
사실 성산일출봉을 오르기 전부터 컨디션이 아주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정상까지 다녀오고 숙소로 돌아온 뒤에는 몸 상태가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
몸이 으슬으슬했고 기운이 없었다.
딱 감기에 걸렸을 때 같은 느낌이었다.
1월이었고,
제주도 바람도 많이 맞았고,
성산일출봉까지 다녀왔으니,
나는 너무 자연스럽게 결론을 내렸다.
감기 걸렸나 보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신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임신인 줄 모르고 감기약을 먹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감기약을 먹었다.
아무 고민도 없었다.
내가 임신했을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잘 낫지 않았다.
약을 먹으면 조금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컨디션은 계속 좋지 않았다.
'감기 걸리기 직전에는 약 한 번만 먹으면 금방 낫던게 왜 안 낫지?'
처음에는 그 정도로 생각했다. 타이레놀만 한 번 더 먹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날짜를 생각해봤다.
생리를 할 때가 지났는데 생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제야 처음으로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테기에서 두 줄을 본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임신테스트기를 해봤다.
결과는 애매하였다.
얼리 임신테스트기도 남편이 사놓았어서 다음날 이걸로 해봤는데, 정확히 두 줄이었다.
와..!
그 순간 정말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었다.
기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고,
정말 이렇게 빨리 찾아왔다고?
싶기도 했다.
2024년 말에 남편과
'아기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잘 살아보자.'
라고 이야기했던 게 불과 한두달 전이었다.
제주도에서 카피바라 인형을 사면서
'미래의 우리 아기라고 생각하고 데리고 다니자.'
라고 했던 것도 며칠 전이었다.
그런데 정말 아기가 와 있었다.
그것도 어쩌면 그 여행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쁨과 동시에 떠오른 생각
문제는 기쁜 감정이 오래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거의 동시에 머릿속에 하나가 떠올랐다.
“나 감기약 먹었는데.”
성산일출봉을 오른 것도 생각났다.
몸이 안 좋은데 여행을 다녔던 것도 생각났다.
그 순간부터 걱정이 시작됐다.
임신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약을 먹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했을 텐데, 이미 먹은 뒤였다.
무슨 약을 얼마나 먹었는지 생각해보고,
임신 극초기에 감기약을 먹은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괜찮았다는 글을 보면 잠깐 마음이 놓였다가도,
다른 이야기를 보면 다시 불안해졌다.
돌이켜보면 내 임신 기간 내내 반복했던 패턴이 이때 시작됐다.
걱정 → 검색 → 잠깐 안심 → 다시 걱정.
엽산도 뒤늦게 생각났다
감기약 다음으로 마음에 걸린 건 엽산이었다.
임신을 준비한다면 미리 엽산을 챙겨 먹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본격적으로 임신 계획표를 세우고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생기면 생기는 대로 잘 키워보자.'
정도로 시작했기 때문에 나 역시 임신 전에 꼬박꼬박 엽산을 챙겨 먹고 있지는 않았다. 챙겨 먹고 있던 영양제가 하나 있었지만 꾸준히 먹지는 않았고, 엽산이 들어있던 거긴 하지만 그 양은 임산부용은 아니었다.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야 챙겨 먹고 있던 영양제를 중단하고, 부랴부랴 약국에 가서 임산부용 엽산을 사서 챙겨 먹기 시작했다.
그러니 또 걱정이 됐다.
감기약도 먹었고,
엽산도 늦게 시작했고.
혹시 내가 모르고 했던 행동 때문에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까.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마음 한편에 계속 남아 있었다.
지금 다시 제주도 사진을 보면
이 글을 쓰면서 당시 제주도 사진을 다시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카피바라다.
숙소 창가에 앉아 있고,
그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이던 사진.
그때는 그냥
'우리 미래의 아기.'
라고 장난처럼 이야기하며 찍었던 사진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임신 사실을 알고 나니 그 사진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는 둘이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이미 셋이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인지 그 카피바라는 지금 봐도 조금 특별하다.
아, 갤럭시 S25를 구매하면서 잘못된 선택으로 이때의 카톡 기록들이 날아간 게 너무 아쉽다. 남편이랑 언니랑 대화하면서 이때의 감정이나 임신 상태, 태몽 등 얘기들이 다 자세하게 적혀져 있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나의 임신
2024년 말,
아기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잘 살아보자고 했던 우리.
2025년 1월,
미래의 우리 아기라며 카피바라 인형을 하나 사고,
그 인형과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나는 정작 임신한 줄도 모르고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감기인 줄 알고 약을 먹고 나서야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을 확인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우리다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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