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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13주 기록, 입덧이 시작되고 결국 회사에 임신 조기퇴근을 신청했던 시기일상/임신 기록 2026. 7. 28. 20:02반응형
임신 전체를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나는 임신 초기가 가장 힘들었다.
임신 전에는 배가 많이 나오는 후기가 당연히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내 기준은 달랐다.
임신 초기 > 임신 후기 > 임신 중기
순으로 힘들었다.
특히 7주를 지나고 8주쯤부터 몸 상태가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배도 나오지 않았고, 회사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던 시기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지만 내 몸은 이미 평소와 전혀 달랐다.
8주쯤부터 시작된 입덧
내 경우에는 임신 8주쯤부터 울렁거림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아주 심하지 않았다.
그냥 평소보다 속이 조금 안 좋은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점점 확실해졌다.
먹어도 속이 불편하고,
안 먹어도 속이 불편했다.
배가 고프면 울렁거리고,
뭔가를 먹으면 또 속이 답답했다.
토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있는데 막상 토하지는 않는 날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심한 입덧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당시의 나에게는 충분히 힘들었다.
특히 문제는 그 상태로 매일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몸은 하루 종일 힘들었다
임신 초기에는 정말 티가 나지 않는다.
배도 나오지 않았고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보기에는 평소의 나와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하루 종일 피곤했다.
졸리고,
집중도 잘되지 않고,
속은 계속 울렁거렸다.
원래라면 금방 처리했을 일도 오래 붙잡고 있는 날이 생겼다.
나 스스로도
'내가 왜 이렇게 일을 못하지?'
싶을 정도였다.
퇴근할 시간이 되면 정말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린 느낌이었다.
회사에는 아직 임신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당시에는 임신 초기이기도 해서 회사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첫 임신이기도 했고,
아직 초반이다 보니 괜히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
그래서 가능한 한 평소처럼 생활하려고 했다.
출근도 하고,
업무도 그대로 하고,
몸이 힘들어도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입덧이 시작되고 나서는 내가 마음먹는다고 평소처럼 행동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결국 임신 조기퇴근을 신청했다
회사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건 그냥 참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싶었다.
아침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오후가 되면 피로가 더 심해졌다.
근무시간을 다 채우고 퇴근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결국 나는 임신 조기퇴근을 신청했다.
처음에는 그것도 조금 망설였다.
괜히 내가 유난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임신하면서도 다 잘 다니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임신해보니 알겠더라.
사람마다 임신 증상도 다르고, 힘든 정도도 전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힘들면 제도를 이용하는 게 맞았다.
억지로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었다.
조기퇴근을 신청하면서 결국 임신 사실도 알려야 했다
임신 사실을 회사에 널리 알리지 않고 지내고 있었지만, 조기퇴근을 신청하려면 결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임신 사실을 이야기해야 했다.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이른 시점이었다.
그래도 몸 상태를 생각하면 더 이상 숨기면서 버티기 어려웠다.
조기퇴근을 신청한 뒤부터는 퇴근시간이 조금 빨라진 것만으로도 체감이 꽤 컸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조금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몸이 덜 지쳤고,
집에 가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계속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조기퇴근을 신청했다고 해서 회사 사람들이 모두 내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몸이 안 좋은 순간마다 설명하기도 애매했다.
울렁거림이 심할 때는 화장실 근처로 가서 잠깐 서 있곤 했다.
혹시 토할 수도 있으니 화장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속에만 집중하면 더 힘들어서 휴대폰을 보면서 정신을 다른 데로 돌리기도 했다.
웹서핑을 하다 보면 잠깐이라도 울렁거림을 잊을 수 있었다.
조금 괜찮아지면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나에게는 그냥 버티기 위한 시간이었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전혀 다르게 보였던 모양이다.
일을 안 하고 노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어느 날 팀장님을 통해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업무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휴대폰을 보는 모습이 좋지 않게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억울했다.
나는 놀고 싶어서 나가 있던 게 아니었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잠깐이라도 진정시키려고 화장실 근처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아직 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에는 임신 호르몬 때문이었는지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몸도 힘든데 이런 이야기까지 들으니 더 서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임신 때문에 집중력이 정말 많이 떨어져 있었다.
업무를 하다가도
'지금 몇 주 차지?'
'이 시기에는 이런 증상이 정상인가?'
궁금해서 회사 컴퓨터로 임신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5월에는 남편과 전주로 태교여행을 가기로 정해둔 상태라 중간중간 여행 정보를 알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팀장님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혹시 이것까지 본 건가?'
싶었다.
그러다 보니 완전히 억울하다고만 하기도 애매했다.
결국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이야기하고 끝냈다.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기분은 참 복잡했다.
억울하기도 했고,
내가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고,
그냥 모든 것이 서럽기도 했다.
11주쯤에도 여전히 힘들었다

당시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주차별로 임신 관련 정보를 문자로 보내줬다.
지금도 11주차쯤 받은 문자를 캡처해둔 사진이 남아 있는데, 왜 굳이 캡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시기에도 꽤 힘들었다는 기억은 선명하다.
아마 당시의 나는
'지금 이렇게 힘든 게 정상인 건가?'
라는 확인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주차가 지나가는 걸 보면서
조금만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다음 주에는 나아지겠지,
하고 버텼다.
지금 생각하면 임신하면서 회사 다니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출산까지 모두 지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임신한 상태로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일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특히 임신 초기는 겉으로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멀쩡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속은 울렁거리고,
몸은 피곤하고,
계속 졸리고,
집중은 안 되고,
감정까지 예민해져 있었다.
그 상태에서 평소와 똑같은 업무 효율을 유지하는 것은 내게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왜 이렇게 못 버티지.'
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나에게 오히려 말해주고 싶다.
그 정도면 충분히 잘 버텼다고.
그리고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3주를 지나면서 아주 조금씩 몸 상태가 나아지는 날이 생겼다.
물론 바로 입덧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14주가 되면
'이제 괜찮아졌나?'
싶다가 다시 울렁거리고,
또 하루 괜찮았다가 다음 날 힘들어지는 식이었다.
완전히 괜찮아진 건 15주에서 16주로 넘어갈 즈음이었다.
그때부터 비로소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다음 기록에서는 끝날 듯 끝나지 않았던 입덧이 드디어 사라졌던 임신 14~16주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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