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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만에 먹은 데리버거인데 소스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맛은?끄적이는/일상 2020. 6. 7. 18:28반응형
데리버거를 시켰다.
일주일동안 설사하고 구토하고, 그 후 밥 먹고 나서 약 이틀동안 몸이 몸살걸린 것 마냥 어찌나 아프던지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겨우 일어날 수 있게 된 저녁에 씻고 증상이 장염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집근처 내과에 가니까 열이 38.2도여서 코로나 검사부터 하라고 하는데... 내과 직원이 1339에 전화해서 뭐 어떻게하면 차가와서 병원까지 데려다 준 후에 검사할 수 있게 해준다더니 곧장 집으로 오자마자 손 씻고 마스크 벗지 않은 상태에서 1339로 전화거니까 내선번호가 3개나 있더라. 인터넷에 검색할때는 내선번호 뭐 눌러야하는지 하나도 안 알려주던데? 그냥 1339만 누르면 다 될 것처럼 설명해놓고 내선번호를 눌러야 한다. 내선번호는 1번, 2번, 3번이 있는데 그 중에 뭘 눌러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냥 감으로 3번 눌러서 코로나 검사를 해야될 것 같다하니까 인근 검사 가능한 보건소랑 병원 번호만 알려주고 끊었다.
겨우 내과 병원 가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이미 내과 병원에 늦게 간 탓에 (오후 5시 50분에 내과 방문, 집근처 내과의 마감시간 6시 30분, 보건소는 6시, 다른 병원도 6시) 인근 검사 가능한 병원과 보건소는 이미 문을 닫았고, 문을 연 데가 있다고 하더라도 검사시간은 끝나있었다.
다음 날은 더더욱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상태로 어떻게 검사하러 가나 싶고 집에만 있는 내가 코로나 걸릴 일이 있나 싶어서 그냥 집에서 죽이랑 감기약이랑 타이레놀이랑 비타민C랑 프리? 프로? 어쩌구 생유산균먹고 소화될 쯤 자고, 일어나면 죽먹고 약먹고를 반복했다.
그렇게 아파서 죽만 먹고 있으니까 먹고 싶은 음식이 롯데리아의 데리버거였다.
두달 전에 먹은 그 롯데리아 데리버거의 생생한 소스가 머릿속에서 얼마나 헤엄을 치고 다녔는지 ㅎㅎ
이틀내내 깨어있는 시간이면 남친에게 데리버거 먹고 싶다고 하루종일 앵무새처럼 속닥거린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상적으로 대변도 보고 몸도 가벼워지고 아픈 것도 다 나은 것 같아서 오늘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먹고 싶은 데리버거를 사는 곳 중심으로 배민에서 평이 제일 좋은 롯데리아 지점에 주문을 했다.
데리버거 시키는 김에 안 먹은지 지인짜 오랜만이어서 무슨 맛이었는지 생각이 안 났기에 맛이 궁금해서 새우버거가 포함 된 세트로 시켰다.
이게 정녕 내가 알던 데리버거야?
롯데리아 데리버거임을 알려주는 포장지와 그 포장지에 쌓여있는 데리버거.
포장지를 뜯고 본 모습은 오 생각보다 야채가 많네? 근데 소스가 하나도 안 보이네 였다.
그리고 몇 입 먹다보니 퍽퍽하고 데리소스 맛이 너무 느껴지지 않아 버거 속을 보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가운데에만 소스를 조금 발랐나보다. 야채가 있는 부분에 마요네즈를 적당히 넣어서 그렇게 퍽퍽하지 않게 찔끔찔끔 나는 데리소스맛으로 그나마 먹을 수 있었다.
내가 두 달전에 먹은 그 데리버거는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건가? 분명 같은 지점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서 보니까 저것보다는 소스가 많았다. 흘러서 포장지에 묻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먹은 건 진짜 데리버거를 다 먹고도 포장지가 너무나 깨끗했다. 소스가 흐르지 않으니까.
그나마 위안이라면 감튀랄까. 롯데리아 지점의 배달치고는 감튀가 맛있었다.
그렇게 아점을 기분나쁘게 보내고, 소화가 어느정도가 된 오후에 몸이 정말 괜찮아짐을 느꼈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새우버거를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렸다. 새우버거가 이런 맛이구나를 느끼며 너무 퍽퍽하기도 하고, 맛이 너무 없어서 아니 별로 안 나서 두 입먹고 버렸다.
새우버거의 야채는 데리버거보다 없었고, 소스는 번이랑 패티사이의 위아래 둘 다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롯데리아 새우버거는 원래 이런 것 같다.
오랜만에 먹은 데리버거와 새우버거는 인생에서 제일 맛이 없는 버거가 되어버렸다.
맥날은 점점 맛있어지는데 롯리는 점점 맛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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