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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보작가의 무협장편소설 천하제일 곤륜객잔을 읽고...
    도서 2019. 12. 4. 16:51

    집 근처에 있는 책방 겸 대여점!

    오빠랑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가게 된 대여점은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었다.

     

    몇 권 보다가 이제 뭐 보지 하고 있는데 오빠가 추천해 준 곤륜객잔!

     

    현재 읽고 있는 곤륜객잔 2권, 주인공이 한 대사가 감명깊었다.

     

    킹왕짱 쎈 애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개념없이 이것저것 다 뿌시고,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시전하고 예쁜 여자에게 헤렐렐하고 하렘을 차리는 요즘 웹사이트의 판타지 소설들에 신물이 나 있던 내게 오빠가 추천해 준 책이었다.

    이 책 주인공도 세계 제일은 모르겠고, 작 중의 지역에서 제일 쎈 캐릭터일 수 밖에 없지만 그게 마냥 개연성 없지는 않다. 그럴 듯 하다. 요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설정까지 말이다.

    선한 사람이 초월적인 존재가 되었을 때, 곤륜객잔이라는 장소를 통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매 순간 읽을 때마다 추측한 거와 다르게 전개되어서 그게 참 재미있다.

    마냥 클리셰적이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주인공의 열정과 노력이 너무나 멋있다.

    2권의 대사 중에 주인공이 요리를 배우기 위해 곤륜객잔의 참모이자 신참 제갈소명의 추천으로 한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객잔인 황학객잔의 최초 주방장이자 숙수인 조옥경을 만나러 가서 한 말이 감명깊었다.

     

    "자네 같은 사람이 왜 굳이 힘든 숙수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인가?"

    "객잔에서 일하는 사람이 다 그렇듯, 무림에서 숙수는 아무런 대접도 받지 못한다. 점소이와 다를 바가 없지. 자네 정도면 손에 물을 묻히기보다는 피를 묻히는 것이 훨씬 더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정말로 푸대접을 받는 길을 택하겠다는 소린가?"

    라는 조옥경의 질문에 주인공은 이렇게 답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소. 남이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일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가졌는지가 중요한 것이오."

    "나아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쉬운 길이란 없소. 저마다의 애환이 깃들어 있지. 그러니 그 길이 무엇이 됐든,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후회만 가득한 삶이 될 것이오."

    "그리고 숙수가 뭐 어때서 그렇소?"

    "배고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매력적이오."

     

    이건 내 성격일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리 킬링타임으로 읽어도 철학이 없으면, 배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지는게 말이다.

    또 마치 클리셰처럼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돈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들을 보며 신물이 난 걸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볼때 곤륜객잔은 마냥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이 아니다.

    나에게는 철학이고, 삶을 배워가는 책이다.  

     

    그러면서 킬링타임으로 읽기에는 또 술술 읽히는게 머리가 아프지가 않다.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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